삼성서울병원‧포항공대 연구팀, 당뇨병학회 학술지 DMJ에 공동 개발 연구결과 게재

삼성서울병원 의료진들이 포항공대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통합 CII 프로토콜(computerized intravenous insulin infusion protocol, 컴퓨터를 사용한 자동 계산으로 정맥주사 인슐린의 용량을 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프로토콜을 활용하면 원내 환자에서 저혈당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기존 치료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주장이다.

지난 2월 발행된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SCIE급) 'Diabetes & Metabolism Journal(DMJ)'에는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진상만 교수팀과 포항공대 연구진이 공동 진행한 'EHR 통합 CII 프로토콜의 임상 결과 및 인 실리코(in Silico; 가상 환경 적용 시험) 적용'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해당 논문에서 연구진은 "고혈당증은 중증 환자의 예후 불량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수술 부위 감염의 강력한 위험요소"라며 원내 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2001년 중환자실에서의 엄격한 정맥 내 인슐린요법이 사망률을 현저히 떨어뜨렸다는 보고가 있은 직후, 몇몇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80~110mg/dL라는 엄격한 목표 혈당으로 사망률 감소를 입증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그 결과,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및 미국당뇨병학회(ADA)는 현재 치명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환자에서 혈당 조절 목표 범위를 140~180mg/dL를 목표 범위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적어도 이들 연구에서 강력한 인슐린요법이 중증 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실패한 요인은 저혈당의 증가로 인한 것"이라며 "3,1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정맥 투여를 평가한 이전 연구들을 살펴보면, 환자의 약 3분의1은 적어도 1번 이상 급성 저혈당증(<60mg/dL)을 겪었으며 8% 이상은 심각한 급성 저혈당증(<40mg/dL)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기존 전산화된 CII 프로토콜에 대한 몇몇 연구 결과 페이퍼 기반 프로토콜에 비해 혈당 조절 및 저혈당 감소에 개선된 결과를 보였지만, 이들 연구의 대부분은 일반적인 병동 환경보다는 중환자실에서만 적용했거나 빈번한 혈당 측정을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며 "무엇보다도 이들 프로토콜 대부분은 목표 혈당 범위를 권장 범위인 140~180 mg/dL보다 낮게 설정해 저혈당 위험 제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일반 병동은 물론 중환자실, 응급실 등 원내 환자 모두에서 적용 가능한 완전히 EHR과 통합된 CII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또 EHR에 기반한 예측인자를 사용해 가상 환자(in Silico)에서 치료 성적을 더욱 개선하고자 시도했다.

연구진은 "통합 EHR 기반 CII 프로토콜 사용이 환자들에서 저혈당 발생은 줄이고, 목표 혈당으로 설정한 70~180 mg/dL에 더욱 조기에 진입하며 안정적인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환자에서 EHR에 기반한 예측인자를 이용해 일시적으로 인슐린 용량을 증량했을 때, 특히 목표 혈당 진입이 어려웠던 환자군에서 더욱 개선된 성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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