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윤중식 이사 "조제건수 전년동기 대비 3월 23.5%·4월 33.5% 감소"
“98.7% 매출 감소한 약국도…마스크 공급 통해 공적 부분에도 기여"

대한약사회가 환산지수와 처방전 수에 따라 약국의 행위료 점유율이 결정된다며 평균 원가보상률에 근거한 대폭적인 수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약국의 손실분에 대한 수가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

약사회 박인춘 상근부회장은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수가협상단과 가진 상견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약국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 시기에 공급자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공급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약사회가 약국의 경영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시행한 자체 연구용역에 따르면 약국 행위료 점유율은 지난 2017년 10.7%에서 2019년 6.9%로 서서히 감소했다.

특히 약국 평균원가 보상률은 91.6~93.4%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처방감소 및 매출감소 확인을 위해 7,100개 약국의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건강보험 조제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3월은 23.5% 감소, 4월은 33.5% 줄었다.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지역 평균 건강보험 조제건수는 26.6% 감소했고, 4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은 37.3%, 경기 38.3% 줄어 수도권 지역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사회는 상견례 후 이어진 1차 협상 자리에서 이 분석자료를 토대로 수가 인상 필요성을 피력했다.

대한약사회 윤중식 보험이사

윤중식 보험이사는 1차 협상 뒤 기자들과 만나 “보장성 확대와 신상대가치 창출이 이뤄지는 타 유형에 비해 약국은 오로지 환산지수와 처방전 수에만 영향을 받는 현실에 대해 공단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보험이사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약국에서 마스크 공급을 통해 공적 부분에 기여했고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 낮은 수가로 인해 공적 기능을 잃지 않도록 도와달란 이야기도 분명히 전했다”고 했다.

윤 보험이사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나 감염병 전담치료병원, 보건소 주변 위치한 약국들 상황이 좋지 않다”며 “2019년 3월 대비 무려 98.7% 처방 및 매출이 감소한 약국도 있을 정도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환산지수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이 코로나19로 인한 요양기관 붕괴사태를 막아야 한다는데 동의했으나,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수가에 반영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협상단의 전언이다.

윤 보험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손실로 인해 요양기관이 붕괴되는 것은 막아야 하는 것에 공단도 동의했지만 지난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가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올해 수가에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인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수가반영에 대해 공단이) 긍정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협상은 끝까지 진행돼 봐야 알겠지만 원가 보존율이 91.6~93.4%니 원가가 보존되는 수준 만큼은 인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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