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 위대한탄생 여성병원 차문석 병원장


▲ 위대한탄생 여성병원 차문석 원장 남두현 기자

[청년의사 신문 남두현]

"원칙과 의료윤리를 바탕으로 지역 환자의 신뢰를 받는 병원을 만들자"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위대한탄생 여성병원의 차문석 병원장이 2013년 3월 개원하면서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산부인과는 젊은 의사들이 힘들어하는 기피하는 과가 됐고, 산부인과 병의원들은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놓였다. ‘산부인과의 암흑기’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럼에도 차문석 원장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미용과 성형이 아니라 산모의 관리와 분만 부인과 질환등 ‘산부인과 진료’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적자생존의 개원가에서 웬 배짱(?)이냐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차문석 병원장은 그만한 이유와 자신감이 있었다. 그 이유를 들어보자.

-산부인과의 어려움은 온 국민이 알 정도다. 일부 산부인과 병의원들이 미용 등의 진료와 치료도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특히 산부인과 중심 진료를 강조한 이유는 뭔가.

요즘 산부인과가 저출산과 보험 저수가 정책으로 어렵다보니 미용이나 다른 분야의 치료를 강조하는데 우리는 전통 산부인과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주의다. 산부인과의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산모나 부인과 질환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진단으로 지역사회에 신뢰 있는 병원으로 나가자는 게 목표다. 산부인과라면 점을 빼는 것보다는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진료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의과대학 교수진이 포진한 위대한 탄생 여성병원의 자존심과 환자신뢰가 없으면 병원을 그만두자고 다짐했다. 미용이나 성형 쪽으로 치중해 전통 산부인과 진료를 벗어나고 싶지는 않다.

-산부인과 진료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 병원 시스템은?

산부인과 의사는 응급상황이 많기 때문에 빠른 판단력과 치료가 요구된다. 또한 응급상황에서도 진료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치료원칙이 바로 서있어야 한다. 촌각을 다퉈야 하는 상황에서도 상황을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위대한탄생 여성병원의 경우엔 출혈이 심한 경우를 대비해 혈액을 충분히 구비하고 , 자체의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게 준비해둔다. 응급상황에서도 환자를 이송하기보단 자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병원 내에서 신속히 치료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산모가 분만실에서 진통할 때 병원 내 분만실, 진료실 당직실 등에 모두 태아감시 장치로 즉각 태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산부인과는 빠른 판단력과 빠른 처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질환 중 주목, 집중하는 질환은?

젊은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자궁경부 질환등 여성의 부인과 질환을 진료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궁군종과 자궁내막증은 3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푸 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하이푸 치료는 무엇인가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법인 하이푸 치료법(HIFU)의 원천기술은 1940~1950년대에 그 원리를 알았고 1988년도 생체사용의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1996년도 사람에 치료법으로 정립되어갔다. 초음파 에너지 한곳에 모아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열로 자궁근종만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받은 병소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흡수되어 줄어들게 된다. 이는 열이 60~100도 이상이 되면 암세포가 죽는다는 것을 이용한 원리다. 강력한 초음파열로 환자 신체의 깊숙이 존재하는 근종세포를 괴사시키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하이푸 치료는 주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수술적 절개 없이 초음파의 열만으로 자궁근종을 타격해 파괴하는 무수술 치료법이다. 마취 없이 회복이 빠르고 방사선처럼 조직을 변형을 유발하지 않아 환자에게 후유증이 없다. 하이푸 치료법은 초음파의 열만을 이용해 그런 걱정이 없다. 또 복강경 수술과 달리 배에 수술상처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자궁근종은 발생부위에 따라서 장막 하 근종, 근층 내 근종, 점막 하 근종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점막 하 근종'은 자궁내막 하층에 발생한 가장 예후가 나쁜 경우다. 이럴 때 출혈이 심해도 하이푸 치료법을 통해 응급시술을 바로 하면 출혈을 멈추고 6개월에 거쳐 혹의 크기가 정상수준으로 좋아지는 등 큰 효주로 부인과에서 자궁근종과 자궁선긍증에 쓰지만 태아 출산 시 태반 유착이 일어나거나, 제왕절개 후 생기기 쉬운 자궁내막증 치료에도 쓰인다.


▲ 위대한탄생 여성병원 전경 남두현 기자

-하이푸 치료법은 5년여 전인 2009년 신의료기술로 인정됐다. 다시 말해 10년이 채 안된 기술인데, 안전성 우려는 없나.

하이푸 기기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품질이 떨어지는 기종은 시술에 실패할 수 있는 위험도 크다.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는 부인과전용 하이푸나이프(JC200D)를 선택하기 전 관련 논문을 검색하고 현지 공장까지 다녀왔다. 국내에선 현재 서울을 비롯해 5~6군데 병원에서 쓰이는데 근종을 치료한 사례가 1만건이 넘고, 치료성적도 가장 좋다. 하이푸 치료가 생소해 불안해하는 환자들도 치료받고 난 후에는 만족해한다. 아직까지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지만 이전 치료자의 소개를 통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하이푸 치료법은 장점이 많아 향후 유방이나 갑상선 부문 등에서도 기계 형태를 달리해 쓰이게 될 거라고 본다.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치료효과가 좋은 기계로 하이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의 해부학적 구조와 자궁근종의 형태와 증상 위치를 잘 진단할 수 잇는 전문의사가 해야 한다. 또 국내에서도 기종을 잘못 선택해 골치를 썩는 경우를 봤다. 아직도 하이푸에 대해 잘 모르는 의사가 많지만 여러 분야에서 계속 그 치료 영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병원 운영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윤리성을 지키는 의사기본을 강조하고 싶다. 병원내 청결, 수술도구의 소독 등도 강조한다.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병원 내 감염은 항상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신생아 감염 위험이 있는 산부인과에선 깨끗한 환경이 더더욱 중요하다. 메르스 이후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좀 더 신경 쓰는 부분도 있지만 평소에도 청결과 같은 기본을 중시하는 편이다. 교수 시절에도 학생들에게 첫 수업시 새로운 용어에 대한 정의를 이해시킨 후 수업을 진행했고 늘 기본을 강조해왔다. 환자를 대할 때도 환자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탄탄한 실력의 의료진으로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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