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심평통신

[청년의사 신문 양기화] 병신년, 원숭이해가 밝았다. 2015년은 필자나, 필자가 근무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장에서 아주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20일까지 2주일에 걸쳐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완공된 심평원 신사옥으로 1차 이전을 완료한 것이다.


▲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심평원 원주 신사옥은 2012년 8월 건물설계를 마치고 약 2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2만3,140㎥(약 7,000평)의 부지에 건축연면적이 6만1,469㎥(약 1만8,620평)에 달하는 지상27층, 지하2층 규모로 완성되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 시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인력이 확충된 관계로 이번에는 17실 3단 1센터와 여기 근무하는 약 1,200명의 직원만이 입주했다. 필자를 비롯한 6명의 평가위원들은 평가관련 부서가 원주로 이전하게 됨에 따라 원주 신사옥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이번에 원주로 이전한 주요 부서로는 임원실을 비롯한 행정부서와 의료수가실, 포괄수가실, DUR관리실,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의료정보표준화사업단, 심사운영실, 평가1실 및 평가2실, 의료자원실, 급여조사실, 연구조정실 등이다. 한편 서울사무소에는 주로 요양급여비용의 심사와 약제 및 치료재료 등재 업무처럼 다수의 전문가를 활용해야 하는 업무부서가 남았다.

모든 부서가 이사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였기 때문에 별다른 사고 없이 이전을 완료하고 맡은 업무를 재개하였다. 지난 4일 아침 원주 신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손명세 원장은 “국민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의료문화를 열어가는 소통 잘하고, 일 잘하는 글로벌 기관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이제 시작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평가기획실과 평가실로 나뉘어 있던 평가관련 부서는 평가1실과 평가2실로 업무를 조정했다. 두 실은 지난 7일 원주에서 2016년도 평가 추진방향 및 사업계획을 공유하기 위한 워크숍을 가졌다. 건강한 의료문화를 열어가는 국민의료평가기관이라는 202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평가실의 전략목표는 ‘함께하는 평가’로 정해졌다. ‘함께하는’에는 의료분야는 물론 국민까지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6년 심평원에서는 일차 의료, 급성기, 암, 정신보건, 환자안전, 특수분야, 일반질 등 7개 영역에서의 36개 항목에 환자경험이라는 새로운 평가영역에 속하게 될 환자만족도조사를 더하여 모두 37개 항목에서 평가가 수행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과영역의 의료서비스에 국한되었던 평가영역을 치과와 한방의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된다. 지난해 관련 학회에서 수행한 연구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예비평가를 수행하여 본 평가로 적용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기로 한 것이다.

평가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그동안 시범운영해왔던 E-평가자료제출시스템의 적용을 130여개 기관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며, 8개 항목을 추가로 개발하고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평가에 참여하는 요양기관의 행정부담을 줄이고 평가자료의 정확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평가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이해당사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할 계획이다.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진단명(POA) 등의 일부 평가자료가 부실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이를 확인하고 필요시에 보완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사표작성과 우리원의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평가항목보다는 청구명세를 바탕으로 한 일부 평가항목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사무실의 원주이전과 관련하여 출퇴근 문제를 고심하기도 했지만, 서울사무소에서 처리할 업무가 있는 관계로 일단은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독서량이 늘게 될 것 같다. 그 결과가 심평통신에 담기게 되었으면 좋겠다. 한 달 정도 출퇴근을 해본 소감으로는 다소 힘이 들기도 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