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나라, 한국.
(2025년이면 한국도 초고령사회 진입! 40년 후에는 부양비 OECD 중 최고)

그렇다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라는?
바로 일본이다.
(“2025년, 일본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

일본 국민이 버는 돈의 1/3이 의료비·요양비·연금 등으로 나가면서 국가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세운 대책, 병상수 축소.
집중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빨리 퇴원시켜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병원 침대가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은 ‘의료난민’이 지역에 대거 발생했다.

‘의료난민’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지역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민간시설이 「재택형 의료병상」이다.

「재택형 의료병상」은 환자의 요양병상에 일상의 기능을 더한 집합주택을 말한다.
유지비용이 높은 의사는 아웃소싱을 하고 외래나 구급 및 정밀검사 기능도 분리한다.

환자들에게 병상이 하나씩 제공되고, 외부에서 온 전문가들이 병상을 방문하는 방식이다.
환자들은 임종 때까지 방문진료, 방문간호,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처음 1호관을 열었을 때는 각종 의심과 편견 어린 말을 들었다.
-병원: 노인홈에 소개할 환자는 없어요.
-지역 주민들: 구급차나 영구차 들락거리는 거 아닌가?
-토지 소유주: 임종을 맞이하는 아파트 아닌가?

그러나 차근차근 시설의 취지를 설명하고 환자 가족들이 입소문을 내주면서 점차 큰 병원에서도 입주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병원: 이렇게 의료 의존도가 높은 환자도 받나요?
-환자 가족들: 여기로 오길 잘했어.
-토지 소유주: 내 땅에 설립하게 되어 자랑스러워요.

이제, 일본 내에서 ‘초고령화·다사(多死) 사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평가받는 재택형 의료병상은 2016년부터 32개 시설이 들어섰으며, 현재 9개 시설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일본에서 실험하여 성공의 궤도에 오른 「재택형 의료병상」의 사례는 초고령사회를 코앞에 둔 한국이 직면한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제시해줄 것이다.

《초고령사회 일본, 재택의료를 실험하다》
시바하라 케이이치 지음 | 장학 옮김 | 216쪽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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