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의대 해부학교실 유영현 교수가 의철학적 고민을 담은 에세이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의철학은 의학을 철학적 측면에서 탐구하는 의학 분과 학문으로, 질병이나 환자와 관련해 존재론, 인식론, 의학에서 발생하는 윤리문제 등을 다룬다. 이 책의 제목 자체가 질병 실재론과 유명론 논쟁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질병은 존재하는 실체가 맞는가’를 비롯해 ‘의학 교과서에 서술돼 있는 의학적 사실들이 사실이 맞는가’,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등 다소 난해한 주제를 자신의 경험에 비춰 재밌고 쉽게 풀어낸다.

그 외에 ‘눈색과 눈빛’, ‘세포의 생사’, ‘편도체’, ‘유전자 삭제’, ‘물’ 등 의학적 주제를 저자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인문학 에세이도 수록됐다.

저자는 “학업 중에 있는 젊은 의학도와 의료 활동 중인 의사는 물론 비의료인에게도 사유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자인 유 교수는 부산의대를 졸업했으며 동아의대에서 해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대한의학한림원 정회원이며 대한해부학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차 오디세이>, <드럼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