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창원·서울대 연구팀, 시범사업 효과 연구
교대제 개선으로 일과 삶의 균형 지켜…의직의도 ↓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간호사 10명 중 8명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간호사 10명 중 8명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정부가 시행하는 간호사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 10명 중 8명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범사업을 통해 간호사들의 이직의도를 줄이고 일과 삶의 균형 또한 향상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성균관·창원대·서울대 연구팀은 시범사업에 참여한 44개 의료기관의 간호사 1,05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년 12월 30일부터 2023년 3월 24일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병원간호사회 ‘임상간호연구’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대근무 간호사는 본인의 생체리듬을 벗어나는 근무로 업무 중 피로와 수면장애 등을 호소한다. 이는 간호사의 이직률을 높여 궁극적으로 의료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간호등급 3등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간호사 교대제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의료기관이 야간전담 근무제, 2시프트 고정, 3교대제, 대체근무제, 휴일전담 근무제, 2교대제, 시간 선택형 근무제 중 자유롭게 선택하고 최소 3개월 이상 운영하도록 했다. 참여기관은 상급종합병원 26개, 종합병원 18개, 병원 2개 등 46개 기관으로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진행된다.

연구팀은 시범사업이 간호사의 교대근무 적용, 일과 삶의 균형, 이직의도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 중 88.0%가 시범사업에 계속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근무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4점으로 37.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간호사들이 희망하는 교대근무 형태는(복수 응답) ▲3교대제 46.5% ▲2시프트 고정 42.3% ▲야간전담 근무제 31.7% 순이었다. 실제 참여하는 근무형태는 3교대제 65.0%, 2시프트 고정 40.5%, 야간전담 근무제 28.3%였다.

시범사업 중 가장 만족스러운 지원체계는 ▲지원 간호사 배치 37.3% ▲대체 간호사 배치 26.0% ▲다양한 교대근무 적용 19.7% ▲야간전담 간호사 인력 지원 17.0% 순이었다.

간호사들은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충분한 휴식 확보(43.9%)를 꼽았으며, 육아 및 가정생활 영위(13.2%)과 양질의 수면 확보(12.3%)도 있었다. 간호사 중 38.2%는 시범사업으로 개인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시범사업 참여군과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비율의 경우 참여군은 34.4%(209명)로 대조군 49.2%(218명)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인터뷰에서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교대 근무를 선택해 생체 리듬을 회복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었으며 임상 간호사로 계속 일하고 싶어졌다고도 했다.

연구팀은 “교대제 개선 시범사업은 가정과 개인, 조직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간호의 질 향상을 통해 환자 안전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시켜 이직의도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교대제 개선의 지속성과 제도 확대를 위해 의료기관을 유인·지원하기 위한 보상을 정립해야 한다. 또한 시범사업의 핵심적인 지원 제도인 대체 간호사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시범사업을 응급실, 중환자 등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특수 부서에도 확대 시행해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시행할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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