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박 차관 발언 "여의사 폄하"
"근거 없는 일반화…성 차별적 발언"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MWIA)가 성명을 통해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의대 증원의 근거 논문을 설명하며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 근로시간 차이를 언급한 것에 "양성평등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MWIA)가 성명을 통해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의대 증원의 근거 논문을 설명하며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 근로시간 차이를 언급한 것에 "양성평등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이 의대 증원의 근거 논문을 설명하며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 근로시간 차이를 언급한 것에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MWIA)도 규탄하고 나섰다.

세계여의사회는 지난 14일 성명서를 통해 박 제2차관의 발언이 양성평등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으며 여의사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여의사회는 “박 차관의 발언을 규탄한 한국여자의사회 입장을 지지한다. 고위급 정부 관리인 그의 발언은 여성 의사들의 전문성과 수고를 폄하하는 것으로 인식돼 모든 직급의 여성 의사들에게 광범위한 실망과 고통을 안겨줬다”고 했다.

세계여의사회는 “그의 발언은 근거 없는 일반화에 기인한 것으로 여성 의사가 능력과 직업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이해될 수 있다”며 “이는 여성 의사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환자를 진료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헌신한 여성 의사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발언이 세계보건기구(WHO) 헌장과 세계인권선언 등 국제조약에 명시된 보건의료분야의 양성평등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보건의료분야에서 양성평등 원칙이 실현되길 기대하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 여성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다시 교육과 진료의 현장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의료전문가 특히 여성 의사는 물론 보건의료분야에서 어떠한 성 차별적인 관행이나 발언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여의사회와 연대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제2차관은 지난 2월 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의 근거가 된 논문에 대해 설명하며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등 여러 가정을 넣어 분석했기 때문에 매우 세밀한 모델을 가지고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여의사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박 제2차관의 발언에 대해 “성 차별적인 의식을 드러내고 의료계 성평등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언급"이라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의대 함춘여자의사회를 비롯한 7개 여성 의사 단체가 여성 의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 제2차관을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여의사회는 지난 1919년 창립됐으며 세계 8개 지역의 70개 이상 국가에서 1만2,000명의 회원을 둔 단체다. 현재 42개 회원국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김봉옥 전 한국여의사회장이 부회장 겸 서태평양 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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