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 50% 과반 득표자 없으리란 전망
강경·온건·직역·지역보다는 '의대 정원'이 핵심
"회원은 의대 정원 문제 풀 적임자 찾고 있다"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명하 후보, 2번 주수호 후보, 3번 임현택 후보, 4번 박인숙 후보, 5번 정운용 후보(ⓒ청년의사).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왼쪽부터 기호 1번 박명하 후보, 2번 주수호 후보, 3번 임현택 후보, 4번 박인숙 후보, 5번 정운용 후보(ⓒ청년의사).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의과대학 정원 문제를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누가 의협을 이끌지 주목된다.

온라인 전자 투표로 진행하는 이번 선거 기간은 20일부터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22일 오후 당선인을 확정·공고한다. 득표율 50%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없는 경우 1위와 2위가 결선을 치른다.

결선 투표는 오는 25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회장 당선인은 26일 오후 7시 이후 최종 결정된다.

이번 선거 유권자는 총 5만681명이다. 의협 신고 회원 13만7,928명 중 36.7%가 투표권을 가졌다. 최종 유권자는 지난 41대 선거보다 1,712명 늘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정정을 거쳐 공고한 42대 회장 선거인 수(출처: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정정을 거쳐 공고한 42대 회장 선거인 수(출처: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

우선은 '결선행'이 목표…"결국 의대 정원 문제가 판세 가를 것"

이번 선거도 최종 결과는 결선 투표까지 가야 나오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A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19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후보가 5명이고 '3강' 구도라는 평가라 후보 누구라도 1차 투표에서 곧바로 과반수 득표율을 확보하리라 예단하기 어렵다"며 "그만큼 1차 투표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다.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상황"이라고 했다.

B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선은 2등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결선행이 확정된 후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우리 캠프는 선거 구도상 결선만 가면 유리하다고 보고는 있다"고 했다.

C 후보 캠프 관계자는 "승부는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모른다"며 "최근 의대 정원 관련 정국에서 의외의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거나 유력한 후보가 주춤하는 등 판세가 요동쳤다. 누구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접전이 예상된다. 정말 한 끗 차이로 결선행과 최종 당선이 뒤집힐 수 있다"고 했다.

판세는 의대 정원 정국에 달렸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선거와 달리 '강성파'와 '온건파' 구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 5인 모두 2,000명 정원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직역과 지역별 지지 성향 차이도 과거보다 약해졌다"며 "결국 유권자 개개인이 보기에 후보자 중 누가 나와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가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에는 '나는 개원의니까, 교수니까, 전남이니까, 경북이니까'로 후보자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그리 크지 않다고 느낀다"며 "회원들은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올 적임자를 찾고 싶어 한다"고 했다.

한편, 선거 후 비상대책위원회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비대위가 대의원회 위임으로 의대 정원 관련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대위 김강현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중도 사퇴하고 발생한 공백에 대의원회가 비대위를 두고 (대정부 투쟁과 협상) 전권을 위임해 일하고 있다. 새 회장 당선자가 나오면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다만 "비대위가 판단하기보다는 선거를 마치고 회장 당선자와 비대위원장이 논의해 결정하는 방향이 좋으리라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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