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단절 의미…의료 파행 사태 조속히 안정돼야"

대한외과학회가 한국전쟁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학술대회를 중단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대한외과학회가 한국전쟁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학술대회를 중단했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대한외과학회가 학술대회를 중단했다. 한국전쟁 이후 73년 만에 처음이다. 전공의가 수련 현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외과학회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5월 개최 예정이던 춘계학술대회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외과학회가 학술대회를 중단한 건 한국전쟁 기간 2년이 유일하다.

이번 결정은 정부 의과대학 정원 증원 결정 이후 파행을 겪는 외과 현실을 보여준다. 외과학회는 전공의가 정부 정책에 항의해 병원을 떠나면서 "중증·응급 외 수술이 어려워졌고" 외과 지도전문의들이 "수련기관으로서 역할 하지 못하는 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학회가 새로 준비한 전공의 술기 교육 과정도 여의찮게 됐다. 전공의가 참여하는 연구 과정도 중단됐다.

외과학회는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 학회 구성원의 축제다. 전공의 없는 춘계학술대회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그 대신 외과 대토론회를 연다. 외과 현안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 의료 시스템 혁신을 중점 논의한다.

외과학회는 "이번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우리나라 의료 단절을 의미한다"며 "모든 외과의사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 자세를 보여 현재 의료 파행 사태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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