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가을총회서 성문제 해결 사업 의결…대학 별 성문제 해결 프로토콜 수집

최근 이화의대에서 A교수가 학생들에게 여성 비하 발언을 하는 등 의과대학 내 성문제가 수면위로 떠오자 의대생들이 재발방지 체계 마련에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유진인재개발원에서 가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성문제 해결 사업 추진 안건을 만장일치(참석대의원 26명)로 의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유진인재개발원에서 의대협 가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성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대협은 현재 성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아픔을 최소화 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매우 미흡한 만큼 학교별 성문제 해결 프로토콜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대응 프로토콜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의과대학 내 성문제 현황 파악 ▲해결 프로토콜 수집·취합·배포 ▲성문제 예방 교육 및 프로그램 취합·배포 ▲학내 성폭력 사건 근절을 위한 결의문 배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의대협 류환 회장은 “수면 위로 드러난 의과대학의 성문제는, 피해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충격으로 밀어 넣었다”며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 있는 성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자를 최우선자로 보호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앞장서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해 ‘의과대학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결의문 배포안’도 만장일치(참석대의원 29명)로 의결됐다.

결의문에는 학내 성폭력 사건의 예방을 위해 의대협 차원의 ▲표준반성폭력자치규약 ▲인권침해사건대응세칙을 제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의대협 전영 의장은 “성폭력 사건이 다시 발생한다면 의학도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고 명예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의과대학내 성폭력 사건의 근절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안건도 다수 상정됐다.

지난 8월 여름 대의원총회의 의결을 바탕으로 운영 중인 ‘의대협 문재인 케어 대응 TFT'의 향후 활동 계획안도 결정됐다.

전체 참석대의원 29명 중 25명의 찬성(반대 4명)으로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달 10일 덕수궁 앞에서 개최하는 ‘문재인 케어 반대 및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의대생들도 참가한다.

법안소위 상정을 앞두고 있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법안 저지를 위한 '의대협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대응팀(TFT)' 구성도 논의됐지만, 저녁까지 길어진 총회에 따라 대의원들이 자리를 뜨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의대협은 환자의 건강을 보호해야하는 예비 의료인으로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야기되는지에 대해 의대생은 물론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안건을 내놨다.

TFT를 구성하고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관련 논의 정리 및 배포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협력 계획 수립 ▲관련 기사·칼럼 정리 ▲전체 학생 대상 대담회 준비 ▲캠페인 기획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은 상정이 불가했지만, 중앙운영위원회 참고자료 제출을 위해 참석대의원의 의견을 거수로 취합한 결과, 20명의 참석대의원 전원이 한의사 의료기기 대응팀 구성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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