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지만 중환자 진료 현장의 의료인들은 과거보다 더 빈번하게 윤리적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나 연명의료결정법으로 인해 의료인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력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다. 어느새 의료윤리는 진료 현장의 의료인 모두가 함께 알고 배워야 할 핵심 역량이 됐다.이에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는 미국중환자의학회가 펴낸 ‘Critical Care Ethics’를 번역해 신간 를 펴냈다.신간은 의료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를 윤리
동교동 사거리로 향하는 언덕빼기에 위치한 동교신경정신과의원을 운영하던 의사, 배기영 씨의 삶을 정리한 책이 나왔다. 저자는 자그마한 의원을 운영했던 의사를 책까지 써가며 기리는 게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의사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이 시대에 그의 삶이 전해주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배기영 씨는 정신장애인 뿐 아니라, 노숙자, 고문 피해자, 수배 중인 학생 운동가, 사측의 탄압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노동자 등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했다.그의 실천은 사회적 재활을 강조한 정신보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베트남에 시험 출제 및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국시원과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 14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국시원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8년도부터 면허시험 도입을 위해 국시원을 방문했으며, 베트남의 현 상황과 시험 운영에 대해 논의해왔다.이번 MOU는 이에 대한 결실로 양 측은 이를 통해 ▲직무분석을 통한 출제기준 설정 ▲시험 시행을 위한 사전 준비 ▲시험 문항 개발 및 관리에 관한 사항 ▲시험시행에 관한 사항 ▲시험 후 면허 관리 등에 관한 사항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이 진료거부 가능 사유를 명시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환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지난해 강북세브란스병원 故(고) 임세원 교수 피살 등 환자에 의한 의사 피습 사건이 잇따르자, 신변의 위협이 보이거나 그런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에 한해 진료를 유보할 필요성이 제기됐다.이에 김 의원은 지난 11일 의료기관내 폭행 등 사고의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의료인의 보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진료를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를 구체화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하지만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김
신간 은 몸을 기증한 사람들과 몸을 해부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 세계에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은 많지만, 저자가 교수로 부임하고 있는 타이완 츠지의대의 해부학 교실은 매우 특별하다. 이곳 해부학 교실에서는 단순히 해부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생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츠치의대 허한전 교수는 이 특별한 수업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해부 순서에 따라 열 번의 수업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곳곳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이식 수
한의약 육성 및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약만의 고유 특성에 기반한 독자적인 규제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법제연구원 이세정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한의약보건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위원에 따르면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통의약·보완대체의학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규제체계를 마련하고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특허법을 통해 중의약 사업을 규율하던 중국은 중의약을 계승 발전시키고 사업을 보장 발전시키기 위해 ‘중의약법’을 제정하고 중의약 제조 판매에 대한 인허가 기준을 일반 시판약보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도 근로기준법을 동등하게 적용해 달라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간무협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을 소개의원으로 해 7만4,627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국회민원센터에 접수했다.이번 청원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원심사소위 과정을 거친다.현재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7조에 따라 5인 미만 사업장에는 법정근로시간, 연차휴가, 연장·야간·휴일수당 지급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그러나 간호조무사 취업자의 약 57%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그 중 다수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
시민사회단체가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고(故)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박선욱 공대위)는 14일 고용노동부 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울아산병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동부지청은 이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그러자 박선욱 공대위는 최근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산업재해 판정이 내려진 것을 근거로 특별근로감독 및 임시
한반도 평화체제 국면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 재개 흐름에 따라 남북이 공동으로 ‘헬스 시큐리티(Health Security)’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신희영 소장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유라시아 보건의료 포럼 - 남북보건의료 교류협력 왜 필요한가’ 토론회에서 기존의 안보(security) 개념과 차원이 다른 포괄적인 헬스 시큐리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신 소장은 남북교류의 활성화는 남북 간 활발한 인구 이동을 가져오기 때문에 그 전제로서 남북 간 면역체계
제주대병원 노조가 수년간 직원에게 폭행과 욕설을 일삼은 이른바 ‘갑질 A교수’를 사기죄 등으로 고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제주대병원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A교수를 국민건강보험법위반과 사기죄로 제주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노조는 A교수가 과잉처방을 일삼아 국민건강보험재정에 피해를 입히고 자신이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노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18 9월까지 병원을 찾은 환자에 보험수가가 높은 ‘특수작업치료’ 처방을 지속적으로 많이 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당직 근무 중 유명을 달리한 가천대 길병원 故(고)신형록 전공의를 추모하며 기금 모금에 나선다.대전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범의료계적으로 추모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모금된 기금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배지를 제작, 배포하고 나머지는 유가족 및 고인이 살아생전 봉사해오던 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법이 제정, 시행됐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전공의는 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4주 평균 80시간, 최대연속수련 36시간 또한 결코 적은
시민사회단체가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400페이지를 검토한 결과, 그간의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범국본은 계획서 검토 결과 ▲사업시행자(녹지그룹)의 유사사업 경험부재 ▲중국 및 일본의 네트워크형 영리병원이 실제 운영 ▲국내 의료기관 우회투자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건강과 대안 변혜진 상임연구위원은 “녹지그룹이 제출한 녹지병원 사업계획서에는 영리병원 개설 허가 필수 요건에 해당하는 사업시행자의 병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가 오는 26일 열린다.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취소 전 청문’ 실시를 위해 청문실시통지서를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에 발송했다고 밝혔다.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제주도는 오는 26일 청문을 진행할 방침이다. 청문주재자에는 현행 행정절차법에 따라 외부 법률전문가가 선정됐다.도에 따르면 이번 청문에서는 ▲녹지국제병원이 법정 개원기간 안에 정상적으로 개원을 하지 않은 점과 ▲도가 실시한 현장점검을 기피한 행위에 정당한 사유
최근 열악한 수련환경의 일환으로 휴게시간 미제공 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현황 파악에 나섰다.대전협은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 업무 강도 및 휴게시간 보장에 관한 설문조사’에 대해 안내했다. 대전협은 지난 2018년 2월 당직수당과 관련해 내려진 법원의 판결을 예로 들며 설문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대전협은 “지난해 의사 A씨가 병원을 상대로 가산임금을 요구하며 제기한 임금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린 사실을 알고 있냐”며 “재판부는 당직 근무 전공의가 상시 대기하고 있는
보건복지부가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추진하겠다고 하자 병원의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무리한 원격진료 시행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를 기망하고 우롱한 복지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복지부는 거짓말로 의료계와 국민을 속인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원격진료 추진 철회와 함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만관제) 시범사업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병의협은 “대한민국에서 원격진료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대면진료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의학적인 문제가 발
서울시가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활동에 들어간다.시는 12일 오전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 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하고 진상대책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위원을 위촉했다.위원장에는 녹색병원 임상혁 부원장이 임명됐으며, 위원은 서울시와 서울의료원 제1노조, 제2노조, 유족이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됐다.조사활동을 통해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로 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조사방법, 조사기간 등을 결정,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서울시는 “진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대한간호협회의 무대응으로 무산된 공개토론회를 3월 임시국회 내 개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간무협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간협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간무협은 협회 법정단체 인정 법안을 둘러싸고 간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간협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관련기사 : "간협이 간호계 전체 대변자 아냐…간무협 법정단체 인정은 기본권”). 그러나 간협이 지난 8일까지 어떠한 입장도 표하지 않자 오는 15일까지 공개토론회에 참석할지 답변달라고 촉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의경 교수가 임명되자 약사단체가 제약사와의 이익관계 정리를 통해 공공성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11일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 취임에 부쳐’라는 논평을 통해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안했다.건약은 “(이 신임 처장에 대해) 전문성을 기대해볼만 하지만 이 처장이 과거 JW 중외제약, 유유제약 등 제약회사들의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제약회사가 수주한 경제성 평가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 이력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약품 안전관리를 책임질 행정 수장으로서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 공개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가 모든 의혹 해소를 위해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지난 8일 제주지방법원은 녹지국제병원이 제기한 ‘사업계획서 공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11일 녹지그룹이 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원본을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사업계획서 부분공개로 계획서 승인과 개설 허가에 얽힌 각종 의혹을 모두 해소하고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관련한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드러내고 진실을
“병원에서 일하세요? 의사나 간호사? 아니라고요? 그럼 무슨 일 하세요?” 병원에서 비의료인으로 일한다는 것은 어쩌면 주연보다 조연에 더 가깝다.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고 때로는 주변인들로부터 '그 직업 사기꾼이잖아?' 하는 매몰찬 말도 들어야 한다.신간 의 저자는 15년 전 아무것도 모르고 병원 직원이 됐다. 그는 어디 기대지 않고 병원에서 꿈을 찾고 혼자 고군분투하며 성장했다. 제대로 일을 가르쳐 주는 사람도 딱히 배울만한 곳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