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텔미사르탄+CCB’ 시장서 상반기 10.9% 성장…제네릭 출시에도 굳건
2013년 일찍부터 시장 선점 주효…알약 녹는 문제까지 해결 '날개'

종근당의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성분명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가 제네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텔미사르탄/암로디핀 시장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800억원대 규모의 대형 시장이다. 2016년 트윈스타현재 제네릭 제제만 60여개가 시장에 나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종근당은 트윈스터 특허만료 전인 2013년에 주성분인 암로디핀을 에스암로디핀으로 개량한 개량신약 텔미누보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했다.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텔미누보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0.9% 성장한 12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출시 후 매년 처방이 늘고 있다.

종근당 텔미누보

텔미누보의 급성장에는 개량신약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 외에도 2016년 10월 주성분 중 하나인 텔미사르탄이 가진 인습성(흡습성)을 개선한 점도 자리한다.

종근당은 지난 6월에는 텔미사르탄/에스암로디핀 복합제 중 최초로 인습성 개선에 대한 조성물특허를 획득하며 후발주자인 제네릭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개량신약은 기존 제품의 구조 및 제제 등을 변경해 효능을 개선한 약물로 생물학적동등성만을 입증한 제네릭과 구분된다.

종근당은 에스암로디핀으로 개량에 그치지 않고 텔미사르탄의 인습성까지 개선하며 제네릭은 물론 오리지널과도 차별화하고 나선 것이다.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높을수록 환자의 혈압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고령이거나 다수의 약제를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가 많기 때문에 포장형태도 복약순응도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텔미누보는 인습성을 개선한 뒤 전 제형의 PTP포장을 병 포장으로 전환했다.

기존 텔미사르탄 제제는 습기를 쉽게 흡수하는 인습성(흡습성)으로 인해 약제포장이 공기노출을 최소화한 PTP(Press Through Pack)만 가능했다. 하지만 병포장이 가능해지면서 한 개의 약포지에 텔미누보와 다른 약제와 동봉이 가능해졌다.

용량도 4가지(40/2.5mg, 40/5mg, 80/2.5mg, 80/5mg)을 구축해 다양한 용량선택이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더했다.

이러한 텔미누보의 차별화 전략이 텔미사르탄/CCB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얼만큼 더 영향력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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