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춘숙 의원 “2016년에도 프로포폴 관련 과태료 처분 받기도…마약류 통합시스템 마련돼야”

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구 소재 A피부과가 지난해 전국 평균에 14배에 달하는 프로포폴을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A피부과의 프로포폴 공급 현황을 제출받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피부과는 M제약의 프로바이브주1%(20ml)를 지난 2017년 5,800 바이알, 2016년 2,490 바이알, 2015년 800 바이알을 공급받았다.

이를 전체 용량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총 11만6,000ml의 프로포폴을 공급 받은 것으로, 이는 강남구 소재 피부과 의원(68곳) 1기관 당 평균 공급량이 1만1,584ml라는 것을 감안할 경우 10배에 달하는 분량이다.

서울 전지역 피부과의원 1기관 당 평균 공급량(9,002ml)과 비교해도 12.8배, 전국 평균(8,011ml)과 비교하더라도 14.4배나 된다.

A피부과 2017년 프로포폴 공급량 비교

정 의원은 A피부과가 지난 2016년 프로포폴 보관 부실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10월 18일 국민신문고에는 ‘A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 중이며, 환자 요구에 따라 프로포롤 투여량을 늘리는 등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남구 보건소의 현장점검 결과, A피부과가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한 사실 등이 드러나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춘숙 의원은 “(A피부과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공급받은 프로포폴은 전국 평균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며 “특히 2017년부터는 강남구, 서울시, 전국 평균보다 10배를 상회하는 프로폴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 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며 “이번 A피부과 사건과 같이 마약류관련 사건이 터져야만 뒤늦게 수사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마약류 관리는 국민의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이라며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A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20명의 환자에서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는 신고에 따라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프로포폴 주사액이 아글로메란스(Pantoea agglomerans) 균에 감염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관련기사 : 강남구 피부과 집단 패혈증, ‘판토에아 아글로메란스균’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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