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선거, 시흥캠퍼스 활용 공약에 교수들 긍정적
병원과 의과대학 등이 있는 서울대 연건캠퍼스의 과밀화 문제는 오래된 이슈다.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연건캠퍼스 과밀화 해결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정근식 사회과학대 교수가 제안한 경기도 시흥캠퍼스 활용 방안이 관심을 끌었다.
정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시흥캠퍼스를 재생재활로봇 의학 거점지로 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재활의학과 등 관련 분야 교수들은 서울대 차원에서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단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재활의학교실 측은 “서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장인 정선근 교수는 “재활의학교실 쪽에서는 예전부터 재생재활로봇-의학 분야 연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해 왔다. 시흥캠퍼스 조성 단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얘기했었다”며 “연건캠퍼스는 이미 포화상태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재생재활로봇은 고령화 시대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인 기대수명이 82.4세(2016년 기준)다. 하지만 그 중 7~8년은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재생과 재활이다. 4차 산업의 힘을 빌려 재생재활로봇 연구에 힘들 쏟아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재활병원을 만드는 건 의미가 없다.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가 서울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시흥캠퍼스에 재생재활로봇-의학 연구를 위한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공학과 의학의 융합, 생물학과 의학의 융합이 일어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공학과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의공학과 이정찬 교수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재생이나 재활 로봇기술 분야는 지금보다 더 집중적으로 연구돼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로봇 재활 연구를 하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연건캠퍼스는 너무 좁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업용 로봇에는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만 의료용 로봇은 투자가 미진한 편이다.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기에 환경이 열악하다”며 “연구도 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넓은 부지에서 새롭게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