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쏟아지는 지원 목소리…시민의식 개선·예산지원 등 촉구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가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함을 호소하자 국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국정감사 및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응급의료체계의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라 불리는 이른바 ‘닥터헬기’는 어디서든 뜨고 내릴 수 있어야 하지만 이착륙 인계점 문제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헬기 소음에 대한 민원으로 의료진과 응급대원들이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헬기를 타고 출동하는 과정에서는 무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카카오톡을 활용하고 있다는 호소까지 이어졌다.

그러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는 청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님과 함께 대한민국 외상외과를 위해 힘을 모으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현재까지 8,943명이 참여해 가장 많은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우리 주변이 될 수 있고 내가 될 수 있는 위급상황에서 우리의 안전이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협감이 도사린다”며 “여러번의 방송을 통해 이국종 교수가 간곡하게 외치는 대한민국 외상외과(의 열악함)에 대해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우리 가족과 나의 안전을 대한민국이 지켜달라”며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해지는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외상외과 교수님들 외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헬기 소음 민원과 관련해서 시민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990여명이 참여한 ‘중증권역외상센터에대한 지원과 시민의식개선’ 청원글 게시자는 “당장 큰 사고가 났을때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면 당연히 응급헬기를 띄우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러나 (헬기를 띄우는 것을) 눈치봐야 한다는 것은 시민의식에 크나큰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응급헬기의 소음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청와대가 시민의식 개선에 힘을 써달라”며 “제대로 권역외상센터 역할을 해줄 곳이 몇군데 되지 않음에도 그마저도 눈치를 보며 운영하고 있는 것은 병원이 아닌 대한민국의 제도적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 교수는 끊임없이 지원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들어주는 '척' 만하고 있다”며 “매번 수차례의 청원과 지원요구에도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다. 전국의 모든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과 닥터헬기 관련 법 제도의 개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에 지원된 예산이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밝히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이국종 예산 도대체 어디로? 제대로 지원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현재까지 1,012명이 동의를 표했다.

청원인은 “(이국종) 교수님이 그렇게 노력하셨는데 무전기 얼마나 한다고 지원조차 안해줘서 민간기업에서 받아쓰게 하냐”며 “정치인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 후회하지 말고 이 교수에 아낌없이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른바 이국종 예산 200억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진상을 밝히라”며 “이상하게 머리 굴려서 지원할 바에는 그냥 돈을 이국종 교수에게 주는 게 낫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닥터헬기의 야간운행 제한 규정수정을 요구합니다'는 등의 다양한 관련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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