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채로 입사한 최 회장 측근 정모씨…최 회장 비판한 회원에 욕설 담긴 협박성 댓글

온라인상에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비판하는 의사 회원을 의협 직원이 협박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직원은 최 회장이 당선되면서 특채 형식으로 의협에 들어온 정 모씨로, 현재 최 회장의 수행비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과 우익단체에서도 함께 활동해온 정씨는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은 최 회장의 개인 SNS에서 시작됐다.

의협 최대집 회장이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최 회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의료계 내에도 광우병 촛불 선동꾼 같은 세력들이 있다. 이런 세력들은 단호히 척결돼야 한다.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음해와 거짓말, 위선, 비난과 선동을 일삼는 작자들은 분명하게 제 역량을 충분히 동원해서 처절하게 응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일부 회원들이 최 회장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정씨는 비판적인 댓글에 욕설이 담긴 협박성 댓글을 남겼다.

김 모 회원은 댓글을 통해 “이제껏 뭐라도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이라도 나왔으면 비난을 하겠느냐”며 “현재까지 의협 활동의 방향에 의문점을 제기하면 비난, 선동이라고 하기보다는 적극적인 해명과 설명, 그리고 결과를 보여주는 게 먼저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씨는 즉각 김 회원에게 ‘당신 어디 병원인가? 얼마나 잘하나 병원 앞에 텐트 치고 지켜보겠다’, ‘내가 내 동지들하고 너 근무하는 병원으로 찾아가지 대화 좀 하자 이 XX’ 등 욕설이 담긴 협박성 댓글을 달았다.

“투쟁하라고 뽑아줬더니 지금 그 자리에서 뭐하고 있소? 단호히 척결한 대상은 일부 회원이 아니라 정부라는 것을 명심하세요”라고 최 회장을 비판하는 댓글을 단 회원에게도 정씨는 욕설을 퍼부었다.

정씨는 해당 회원의 병원 이름까지 거론하며 “이 XXX야, 병원에서 대화 한번 하자. 찢어진 입이라고 나불대는 아가리가 참으로 예쁘네요. 댁과 대화 원하는 사람 한 이십명 모아 병원서 대화함 하세”라는 내용을 댓글로 남겼다.

‘회원 회비로 월급 주고 대정부 투쟁하랬더니 회원을 협박한다’는 댓글을 남긴 권모 회원에게도 정씨는 “피리 부는 또라이 다 보겠네, 정신 차려라”라고 했다.

정씨가 남긴 협박성 댓글이 논란이 되자 의협은 사실관계를 파악해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25일 현재 정씨가 쓴 협박성 댓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의협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대로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의 페이스북에서 최 회장을 비판한 글을 남긴 회원에게 정모씨가 쓴 댓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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