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결과 공개…80시간 초과 병원 82개 중 27개

주 80시간 근무를 의무화 한 전공의법(전공의 수련환경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이 시행된 덕일까, 전공의들의 평균 근무 시간이 80시간 안으로 내려왔다.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2시간이었으며, 최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평균 85.63시간이었다.

4주 평균 주 80시간(최대 88시간) 미만 근무가 법제화된 만큼 그동안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병원들도 앞으로는 주 80시간을 초과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 82개 수련병원 인턴·전공의를 대상으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실시하고, 지난 20일 메디스태프와 닥터브릿지를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82개 수련병원에서 총 4,900여명(전체 1만2,000여명)의 전공의가 참여했으며, ▲100명 이내 ▲100~200명 ▲200명 이상 ▲단일병원 500명 이상 등 수련병원 규모별로 나눠 결과가 산출됐다.

주당 근무시간, 드디어 80시간 안으로…초과 병원 27개

조사 결과에 따르면 82개 병원의 전공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2시간이었다. 이는 2017년(평균 84.9시간)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전체 82개 수련병원 중 근무시간이 주 80시간을 넘는 곳도 27개(32.9%)였지만 법정시간인 80시간을 넘지 않는 곳도 55개(67.07%)에 달했다.

일주일 동안 전공의들이 가장 긴 시간을 근무하는 병원은 94.33시간의 인제대 일산백병원이었으며, 중앙보훈병원(90.3시간), 충남대병원(87.57시간)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최고치는 109.7시간을 기록한 경북대병원이었다.

주 80시간을 넘지 않은 병원 중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45.4시간으로 가장 적었고 그 다음이 광명성애병원(55.17시간), 서울시 은평병원(55.33시간)이었다.

그러나 평균이 아닌 최다 근무 시간은 여전히 법을 초과하는 곳이 많았다.

‘경험한 일주일(168시간) 최대 근무 시간’을 묻자 최대 근무 시간은 평균 85.63시간으로 주 80시간을 초과하고 있었다(전공의 법에서는 4주의 기간을 평균해 주 80시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주일 최대 근무시간이 가장 긴 곳은 105.33시간의 인제대 일산백병원이었으며, 세브란스병원(101.82시간), 충남대병원(101.64시간)이 뒤를 이었다.

전체 82개 수련병원 중 주 최대 근무시간이 80시간 이상인 곳은 64개(78.05%)이었으며, 80시간 미만인 곳은 18개(21.95%)였다.

주 최대 근무시간이 가장 적은 곳은 평균 근무시간 결과와 동일하게 국립정신건강센터(53시간)가 차지했다.

82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최대 연속 당직일수는 평균 2.29일로 지난해(3.34일)에 비해 줄었다.

‘최대 연속수련이 가능한 한도인 36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적 몇회나 있냐’는 질문에 대구의료원, 계요병원, 대전보훈병원, 광주보훈병원, 광명성애병원, 서울시 은평병원에서 1회라는 응답이 나왔다.

그러나 8일이나 연속으로 당직을 하는 곳도 있었다. 국립경찰병원 전공의들은 지금까지 경험한 최대 연속 당직일수가 8.33일이라고 답했다. 국립경찰병원에 이어 대구파티마병원(5.15일), 강릉아산병원(5일), 아주대병원(4.59일)이 뒤를 이었다.

전공의법에는 ‘수련병원 등의 장은 전공의에게 연속해 36시간을 초과해 수련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한편, 주당 근무시간, 당직일수, 연속수련 시간 준수 등을 종합해 ‘근로여건 종합 순위’를 산출한 결과, 전공의들이 주 평균 가장 긴 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던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200~500명 사이 그룹(29개) 내에서 27위에 올랐다.

연속 당직일수가 가장 많았던 국립경찰병원은 그룹(32개) 내 31위에 올랐다.

100명 이내 전공의 그룹 내 근로여건 종합 1위는 광명성애병원이, 최하위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이 차지했다.

100~200명 그룹에서는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이 1위, 중앙보훈병원이 29위로 최하위에 올랐다. 200~500명 사이는 인하대병원이 1위, 충남대병원이 15위였다.

500명 이상 대형병원 가운데 1위는 삼성서울병원이었으며, 그 뒤를 서울아산병원(2위), 서울대병원(3위), 고대의료원(4위), 가톨릭중앙의료원(5위), 세브란스병원(6위)이 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이제서라도 평균 근무시간이 80시간 이내로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전공의법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있다”며 “특히 현장에서는 근무시간 이외에 처방을 낼 수 없도록 EMR 로그인 접속을 못하게 하는 등 편법을 부린다는 민원도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공의 목소리가 담긴 이번 조사 결과는 2018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 결과가 어떠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전공의법 미준수한 병원에 어떠한 행정처분이 내려질지도 주목된다”면서 “진정한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근무시간 내 어떻게 역량을 갖출 수 있을지 수련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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