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연구팀, 2008~2020년 성조숙증 아동 분석

국내 아동의 성조숙증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성조숙증으로 진단 받은 남자 어린이가 12년 동안 무려 83배가 증가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박미정·김신혜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9세 미만 여아와 10세 미만 남아 중 성조숙증으로 치료 받은 13만3,283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성조숙증이 발병한 남아는 6,906명, 여아는 12만6,377명이었다.

증가폭은 남아에서 두드러졌다. 남아의 경우 지난 2008년 인구 10만명당 1.2명에서 2020년 100명으로 늘면서 83.3배나 증가했다. 여아는 인구 10만명당 88.9명에서 1,414.7명으로 증가해 15.9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The annual incidence of central precocious puberty(제공: 상계백병원)
The annual incidence of central precocious puberty(제공: 상계백병원)

연구팀은 남아의 성조숙증 발생률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과체중·비만 유병률이 여아 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사춘기 발달은 비만,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는 내분비장애 물질,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노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한국의 성조숙증은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과 호르몬 영향으로 인한 암 발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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