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3.5배 증가…이상사례 보고 5배↑
신현영 의원 “정부, 오남용 이뤄지지 않도록 실태 파악해야”

지난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에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호르몬 주사가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일부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호르몬 주사가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급증하면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성장호르몬 오남용 위험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최근 5년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지난 2018년 5만5,075건에서 2022년 19만1건으로 3.45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 역시 같은 기간 320건에서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등 소아성장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한 곳은 상급종합병원이었고, 처방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의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34만4,193건으로 49.5%를 차지했으며, 종합병원 35.5%(24만6,624건), 병원급 10.2%(7만1,089건) 순이었다.

의원급 의료기관 처방은 지난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약 6.62배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를 가장 많이 처방 받은 연령구간은 38만8,331건으로 전체 처방(69만5,503건)의 55.1%를 차지한 10~14세였고, 5~9세가 40.0%인 27만8,355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10~14세는 지난 2018년 2만5,250건에서 2022년 11만4,217건으로 약 4.52배 증가하며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시도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전체 처방 건수 중 27.7%(19만2,497건)를 차지한 서울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을 가장 많이 했으며, 이어 경기 18.7%(13만234건), 대구 13.8%(9만6,127건) 순이었다.

지난 2018년 대비 2022년 처방 건수가 급증한 지역은 전남과 울산으로 각각 18.56배, 8.9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늘면서 이와 관련한 이상사례 보고 건수도 지난 2018년 대비 2022년 약 5.01배 증가했다. 지난 2018년 320건이던 이상사례 보고 건수는 2019년 437건, 2020년 663건, 2021년 1,192건, 2022년 1,604건으로 늘었다.

다빈도 이상사례로는 ▲전신 장애와 투여 부위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 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와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이 보고됐다.

신 의원은 “지난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에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성장기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며 정부는 현장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통해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남용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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