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회계자료 분석…의료비용 증가로 순수익 폭 감소

빅5병원의  의료수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폭은 크지 않았다(ⓒ청년의사)
빅5병원의 의료수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폭은 크지 않았다(ⓒ청년의사)

코로나19 유행 3년차로 접어든 지난해 의료이용이 늘면서 빅5병원(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들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의료수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 폭은 크지 않았다.

빅5병원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연세의료원이었지만 전년 대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코로나19 2년차 회복세로 돌아선 듯 보였던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

이는 본지가 최근 대학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 국세청 홈택스 등에 공시된 가톨릭의료원, 삼성서울병원(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아산산회복지재단), 연세의료원의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다.

연세의료원과 가톨릭의료원, 서울아산병원 결산 내용은 산하 의료기관 회계 결과가 모두 합산된 값이다.

지난해 의료수익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연세의료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3조467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8개 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은 2조7,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다. 가톨릭의료원도 같은 기간 의료수익이 6.4% 늘어 3조1,291억원이었다.

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3년차로 접어들며 의료수익이 차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의료수익은 1조3,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전년 대비 5.7% 증가한 1조7,335억원을 기록했다.

2021~2022년도 주요 대학병원 의료이익(ⓒ청년의사)

‘물가상승’ 여파 순이익 감소…연세·가톨릭의료원

하지만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의료이익(순이익)에서는 병원들 간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들은 순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21년 순이익 131억원에서 지난해 184억원으로 증가율은 39.7%였다.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연세의료원으로 2,028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전년 대비 순이익이 오히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수익 가운데 진료수익이 지난 2021년 2조7,306억원에서 지난해 2조9,653억원으로 2,347억원 늘었고, 건강검진 등 기타의료수익도 전년 대비 68억원 증가하며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연세의료원은 늘어난 의료수익보다 의료비용이 증가폭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반면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포함된 의료비용은 같은 기간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료원은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가톨릭의료원 순손실은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억원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늘어난 원인은 마찬가지로 의료비용 증가 때문이었다.

물가 상승으로 의료비용의 80% 이상 차지하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7% 이상 증가하면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톨릭의료원의 의료비용은 3조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의료수익 증가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년 대비 순손실이 31.9% 감소한 837억원이었고, 서울대병원은 16.7% 감소한 53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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