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약하게 앓고 ‘항생제 내성’도 2차약제 있어"
소아감염학회 등 질병청 브리핑 참석해 당부

(좌측부터)질병관리청 브리핑에 참석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에 대해 설명한 대한소아감염학회  소아감염학회 은병욱 연구이사, 김예진 부회장,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양현종 총무이사(사진 : 이브리핑 화면 캡쳐).
(좌측부터)질병관리청 브리핑에 참석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에 대해 설명한 대한소아감염학회 소아감염학회 은병욱 연구이사, 김예진 부회장,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양현종 총무이사(사진 : 이브리핑 화면 캡쳐).

최근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관련해 소아감염‧알레르기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아감염학회 김예진 부회장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회과 양현종 총무이사는 8일 오전 열린 질병관리청의 ‘주요 호흡기 감염병 대응계획과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시행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최근 독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우리나라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으로 12월 첫째주 환자 수는 249명인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46% 수준의 발생 규모다.

다만 최근 한달 사이 약 1.4배 증가했고 특히 1~12세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소아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시도 보건과장회의 및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의료계와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논의에서 대부분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새로운 감염병이 아니고 이미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잘 알려져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약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고 외래치료도 가능한 폐렴인 만큼 질병 자체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소아감염학회 김예진 부회장은 “마이코플라스마라는 균은 새로운 균이 아니고 1940년대 이름을 알게 됐고 그 전에도 이미 폐렴이나 감기 증상들을 일으킨다고 의심하던 균”이라며 “그 이후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한테 아주 경하게는 감기 정도 증상에서부터 일부 아이들한테는 폐렴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균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 균은 대부분 치료가 잘 돼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 입원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치료가 잘 돼 무리없이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항생제도 치료가 잘 되고 있는 편이 많지만 혹시 내성이 발생하더라도 2차 약제가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양현종 총무이사 역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균주는 1차 약제와 2차 약제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쓰는 1차 약제에 대한 내성이며 2차 약제에 대한 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지난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보면 한국에서는 매 4년 주기로 50% 정도의 1차 약제에 대한 내성률이 보고되고 있다. 현재 질병청에서 계속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옛 평균과 비슷한 50%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이사는 “가장 최근 유행했던 2019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2019년에도 특별하게 논란이 되지 않고 보건시스템에서 잘 치료됐던 질환”이라며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언론보도 등으로 (국민들이)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2019년과 같다. 1차 약제로 치료를 먼저 해보고 1차 약제에 내성이 발견되면 그때 2차 약제로 치료해도 충분히 치료가 잘 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소아감염학회 은병욱 이사는 “개인적으로 2019년 의대교수로 발령받고 지금 네번째 유행이며 한번 유행때마다 수백명 치료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유행이 특별히 직전 유행과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은 이사는 “다만 최근 소아청소년과 의료시스템과 진료 역량이 많이 약화된 시점이라 아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의료진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며 “일선 의료진에게도 항생제 사용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가이드해 원활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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