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병원간호인력 배치 현황 조사 재분석 결과
사직자 81% 5년 미만 근속자…"업무 부담과 부적응"
새내기 간호사 1년 내 사직률 57.4%로 해마다 상승

2022년 한 해 동안 병원을 사직한 간호사 80.6%가 5년 미만 근속자였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난 간호사가 43.4%에 이른다. 사직자 10.8%는 아예 간호사를 그만뒀다. 또한 새내기 간호사 57.4%가 첫 직장에서 1년 안에 사직했다.

대한간호협회는 병원간호사회 '2023 병원간호인력 배치 현황 실태조사' 자료를 재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이번에 간협이 분석한 실태조사 자료는 2022년 기준이다.

병원 간호사 근무연수별 사직률은 1년 미만이 43.4%다. 1년 이상 3년 미만은 20.5%, 3년 이상 5년 미만은 16.7%다. 5년 이상 10년 미만 근속자 사직률은 8.1%였다.

병원을 사직한 간호사 20.8%가 '과다한 업무와 업무 부적응'으로 사직했다고 답했다. '다른 병원으로 이동'이 14.4%로 그다음이었다.

'질병'으로 사직하는 간호사는 2018년 9.6%에서 2022년 11.2%로 1.6%p 늘었다. 간호사를 그만두고 현장을 떠나는 탈(脫) 간호사도 같은 기간 9.4%에서 10.8%로 1.4 %p 증가했다.

병원 간호사 전체 사직률도 2020년 14.5%에서 2022년 16.0%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신규 간호사 1년 내 사직률이 2018년 42.7%에서 2022년 57.4%로 14.7%p 급등했다. 사직한 신규 간호사 40.2%가 '업무 과다와 부적응'을 이유로 들었다.

간협은 "힘들게 양성한 전문 인력이 장기근속을 하지 못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며 "직업상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유해·위험 요인으로부터 간호사 보호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업무 과다와 교대·야간 근무는 일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고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역행한다"며 "여성 비중이 높은 간호사 직역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오는 5월 시행하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의무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의료법에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은 신규 간호사나 간호대생의 직무수행 교육을 위해 교육전담간호사를 배치해야 한다. 필요한 비용은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간협은 "병원에 교육전담간호사가 배치되면 신규 간호사 사직률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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