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임종윤‧임종훈 형제 기자간담회 개최…공약 내걸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위주로 사업 개편…주식 추가 매입”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종윤 사장(오른쪽)과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맡고 있는 임종훈 사장(왼쪽) 모습(ⓒ청년의사).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종윤 사장(오른쪽)과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맡고 있는 임종훈 사장(왼쪽) 모습(ⓒ청년의사).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21일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과 차남인 임종훈 사장(한미정밀화학 대표)이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협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그룹 통합이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스튜어드십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다음 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의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임종윤 사장은 한미그룹과 OCI 그룹 통합이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의 그룹 통합 발표로) 67%에 달하는 주주들의 의결권이 무시당할 뻔했다. 대주주의 변경, 그리고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면 정보를 공유해 충분한 결정 시간을 가지고 이에 걸맞는 실사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이 모든 게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방어 이후 사업계획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케미컬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력 사업을 변경하고 품질 관리 및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은 그동안 450개에 달하는 케미컬 의약품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100개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과거 한미 인사들을 모두 불러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상속세 문제에 대해선 “상속세가 인신공격성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인의 순자산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상속세로 회사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경영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개인적으로 잘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임종윤, 임종훈 사장은 추가 주식 매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 의지를 나타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67%까지 보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도 주식을 팔지 않고 더 매집을 할 것”이라며 “정기주주총회 이후에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임종윤 사장과 함께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한미정밀화학 임종훈 사장은 이번 갈등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임종훈 사장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이 들지만 아버지 생각이 났다. 무서운 분이셨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다.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는데 그러지 못해서 생겨난 일이 아닌가 한다”며 “한미의 핵심은 사람이다. 한미의 문화를 아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통합 발표 이후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과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일로 가족 간에 얘기하기가 어려워진 게 마음이 아프다. 예전처럼 가볍게 얘기하기는 어려웠다”며 씁쓸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임종윤, 임종훈 사장 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어제 정도면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이는 가장 빨랐을 때 얘기”라며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닐까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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