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대표, “올해 파킨슨병 치료제 2상 결과 발표”
“콘테라파마 해외 상장 검토…주주친화 정책 펴겠다”

부광약품 최대주주인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가 부광약품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신약 개발 상황과 향후 있을 한미약품그룹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
OCI홀딩스 이우현 대표.

부광약품은 22일 서울시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 대강당에서 제6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먼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259억원,영업손실 375억원, 당기순손실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함께 국내 투자 위축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도 어려운 시간이 지속됐다. 부광약품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4분기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며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주주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 입을 뗐다.

이 대표는 “현재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의 근간이 되는 처방 의약품 실적은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덴마크 R&D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 ‘JM-010’ 등 신약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JM-010 2상 임상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지난해 더 많은 비용이 들었다. 현재 환자 모집이 끝났고 올해 중반에는 결과가 발표가 될 것”이라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JM-010 임상 개발 완주보다는 기술이전 혹은 공동개발과 같은 파트너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3상에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콘테라파마의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초 국내 상장이 계획돼 있었으나 해외 인력으로만 구성된 기업이 국내에 상장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들었다”며 “덴마크 기업이니 덴마크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고, 홍콩이나 싱가포르 상장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상장을 조건으로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적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513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는 회사 내부 재원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올해 부광약품 경영 목표로 수익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이 대표는 “부광약품이 좋은 R&D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영업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한미약품그룹에서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우기석 대표를 영입하게 됐다. 한미약품에는 죄송한 부탁이었지만 회장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 그룹 간 통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한미약품은 당뇨병부터 비만까지 앞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겪게 될 성인병 치료제에 강점을 지닌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만약 (부광약품과) 연결이 된다면 부광약품이 훨썬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이 대표는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밸류업에 관심을 가지시리라 생각한다. 부광약품도 주주 가치를 위해서 배당 정책도 당연히 생각을 해야 할 테고, 자사주 소각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를 해서 주주분들의 신뢰를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주총회 이후 부광약품 측은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은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편,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와 OCI홀딩스 이제영 전략기획실 전무가 부광약품 사내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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