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 “신약명가 한미 만들 방안 다시 찾겠다”
“그동안 OCI그룹 임직원께 감사…무궁한 발전 기원”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 신텍스 1층에서 한미사이언스 제51회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청년의사).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 수원과학대 신텍스 1층에서 한미사이언스 제51회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청년의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과의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OCI그룹과 임직원들을 향해 사과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등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OCI그룹 통합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와의 표 대결에서 밀려 그룹 통합 계획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은 29일 임직원들에게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가야 할 길을 가자”고 당부했다.

송 회장은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후 발생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신약명가 한미의 DNA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며 “지난 두 달여간 소란스러웠던 회사 안팎을 묵묵히 지켜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또 “다수의 새 이사진이 합류할 예정이서, 임직원 여러분이 다소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다.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며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내부 구성원들을 안심시켰다.

송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지금처럼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한미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 결과로 그룹 통합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OCI그룹 측에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양사가 마음을 터놓고 뜨겁게 협력했다”며 “이 시간을 함께 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이어 “본의 아니게 양사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며 “OCI그룹 모든 임직원, 그리고 대주주 가족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OCI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한미그룹도 변함없이 신약개발을 향한 길을 올곧게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진행된 OCI홀딩스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우현 회장 또한 이번 그룹 통합 무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얼굴을 비치지 않은 데 대해 “조금 의아했다”면서도 “송 회장께선 얼마 전에 허리를 다치셨고 두 분 모두 마음고생이 심하셔서 그랬을 것이다. 가족들이 잘 화합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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