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교수들 28일 사직서 일괄 제출…“정부 결단 必”
울산의대 교수들, 국민 향해 “증원 2000명 철회 지지해 달라”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예고했다(ⓒ청년의사)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예고했다(ⓒ청년의사)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소속 수련병원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 일괄 제출을 예고했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정부를 향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균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기초의학교실 교수들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사직서를 오는 28일 병원과 대학에 일괄 제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비대위가 성균관의대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3.1%가 자발적 사직과 주 40시간 법정 근로시간 근무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정부의 불통 정책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는 장기화됐고 대학병원 존립조차 위험한 지경에 도달했다”며 “필수의료, 지역의료의 근간인 대학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한국의료시스템 후퇴는 불 보듯 뻔하다. 한번 무너진 필수의료는 되살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떠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은 임박한 의료시스템 붕괴, 필수의료 붕괴를 예감하며 정부에 간절하게 호소한다”며 “의사의 사직은 고육지책이다. 한국 의료 수호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교수 사직서를 제출해서라도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으려는 게 교수들의 진심”이라고 했다.

이들은 “진지하게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시작해 달라”며 “정부의 대승적·전향적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울산의대 교수들도 “의료 붕괴 파국을 막기 위한 사직”이라며 국민을 향해 의사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국민호소문을 통해 “남아 있는 교수들은 한 달 째 당직을 연이어 하며 육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파국을 막기 위해 교수들이 마지막 수단인 사직서 제출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대한민국 의료는 수련병원 전공의와 전문의 뿐 아니라 전 직원들이 한 팀이 돼 만든다”며 “필수 팀원이 빠진 시스템은 고장 난다. 교수들 만 최선을 다 한다고 전공의 빈자리를 메울 수는 없다. 한 해 의대 정원 66% 증원은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한 적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필수의료의 현재와 미래인 학생, 전공의, 의대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를 지지해 달라”면서 “더이상 늦추면 전공의와 학생들이 복귀할 수 없게 되고 교수들은 쇠진해 의료붕괴가 시작된다.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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