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교수 비대위 “파국 막지 못한 책임 통감…교수직 던져”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 더해 대화체 마련 정부에 촉구
전국 의과대학 곳곳에서 교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울산의대 소속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은 433명에 달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도 이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
의대 교수들의 요구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와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 협의체 마련 등 2가지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세대 의대 소속 교수들이 25일을 기점으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국의대 비대위는 지난 2차 총회에서 이날부터 사직서를 자발적으로 제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서울의대를 포함한 비대위 소속 의대 19곳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을 대학별 정원 배정으로 기정사실화한 시도는 파국을 막고자 노력한 수많은 희생을 무시하고 국민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정부의 오만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파국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교수직은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둘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는 골든타임 마지막 순간에 도달했다”며 “정부는 의대생과 전공의, 교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당장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두고 그들의 명예를 회복하라”면서 “정부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함께 협의체를 마련해 의대 정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의료정책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수립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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