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사직서 취합 후 동시 제출 계획
“제자들 피해 현실화 시점 제출…타 의대 공동 대응 고려”

삼성서울병원 전경(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경(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정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 긴급 전체 교수회의를 개최하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 교수를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40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성균관의대와 병원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교수 중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고, 단체행동 방법으로 자발적 사직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사직서를 취합 후 동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교수 사직서는 전공의나 의대생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이나 타 대학과 공동 대응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점에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동시에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일방적 추진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학생들이 왜 떠났는지 궁금하지 않나. 이들을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하지 말아 달라”며 “전공의들은 정부가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 정책과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 없는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을 멈춘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환자 옆에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엄중한 의료 공백 사태가 이대로 지속되면 대학병원 여러 곳이 문 닫아야 한다”며 “준비 없는 급격한 의대 신입생 증원으로 발생할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병적인 의대 쏠림 현상 심화로 과학계는 설 자리가 없어져 버린다”고 했다.

이들은 “중증, 응급, 암 환자를 돌보느라 여력 없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가슴 한쪽에 사직서를 품고 오늘도 버티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2,000명 증원을 고수해 정원 배정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일방적 추진을 멈추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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