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政, 의료 붕괴 한 걸음 더 다가가"
"모든 수단 동원해 정부 폭압 막겠다" 지지 호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의과대학 정원 배정 발표로 의료 붕괴가 앞당겨졌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어제(20일) 정부는 정원 배정을 발표하고 의료 붕괴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 붕괴하지 않게 국민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번 성명은 김택우 비대위원장이 직접 발표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자리에 함께했다.
비대위는 "의료 현장은 고려하지 않고 숫자만 예쁘게 맞춰 주먹구구식으로 배분한 탁상행정에 말문이 막힌다. 300% 넘게 증원하는 곳도 있다"며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브리핑은 의정 협의에 성심을 다한 의사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궤변으로 채워졌다"고 했다.
비대위는 "현 정권이 약속한 연금·노동·교육 개혁은 어디로 갔나. 고갈될 연금 개혁이나 인구 절벽 문제보다 의대 정원 증원이 더 급한가. 왜 하필 지금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던 준비도 되지 않은 의대 정원 증원이냐"고 했다.
비대위는 "정부는 비용이 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제도 개선은 외면하고 땜질식 정책으로 오늘날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며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대화는커녕 범죄 집단으로 몰고 짓밟았다. 의료 제도를 충분한 논의도 없이 무언가에 홀린 듯 전격적으로 망가뜨리고 있다"고 했다.
의사만으로는 "무도한 정권의 폭압으로 의료가 붕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정부에 저항해 "미래를 포기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날 때도 선배 의사는 막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현장에 남은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 붕괴하지 않게 도와달라.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의협은 14만 의사 회원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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