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러고 싶은데... 죄송해요’코로나19 검사 좀 안 아프게 해달라는 환자에게 속으로 했던 변명‘아, 오늘은 어버이날인데’혼자 내시경 받으러 온 노인에게서 악성 종양을 발견했을 때 절로 나온 탄식‘이대로 있다간 둘 다 죽는다’지진으로 건물에 금이 가는 상황에서출혈하는 산모를 진료할 때 스친 생각‘더 이상의 치료는 어려울 거예요’보험 문제로 더는 한국에서 치료받지 못하는외국인 근로자에게 차마 할 수 없었던 말‘얼른 나아서 오빠 얼굴 또 그려줘’오프 중에 세상을 떠난환아에게 전하지 못한 편지‘못 하겠
올해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내분비학회(AACE/ACE)는 ‘폐경기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postmenopausal osteoporosis)’을 통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새롭게 정의하고 초기치료부터 골절 예방을 위한 강력한 약물 치료를 고려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이란 무엇이며, 그들을 위한 ‘맞춤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만 잘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유방암이 그런 건 아닙니다. 전체 유방암의 12%나 차지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삼중음성 유방암은 세가지 수용체가 음성인 탓에, 표적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렵고 병의 진행 속도도 빠르며 전이도 빈번한 암입니다.치료 기회가 적은 만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다른 유방암 환자보다 매우 저조합니다. 특히 전이가 발생한 3~4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30%에 불과합니다.또 두 명 중 한명의 환자는 재발을 경험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나라, 한국.(2025년이면 한국도 초고령사회 진입! 40년 후에는 부양비 OECD 중 최고)그렇다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라는?바로 일본이다.(“2025년, 일본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일본 국민이 버는 돈의 1/3이 의료비·요양비·연금 등으로 나가면서 국가 재정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그래서 일본 정부가 세운 대책, 병상수 축소.집중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빨리 퇴원시켜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의도였다.하지만 병원 침대가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은 ‘의료난민’이 지역에 대거 발생했다.
32세 환자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방문했다."처음에는 계단을 내려갈 때만 시큰시큰했는데, 이젠 무릎이 항상 아파요. 병원을 12곳이나 다녔는데 관절염이 발생했다, 연골이 못 쓸 정도가 되었다, 이런 끔찍한 얘기들을 들었어요.”하지만 여러 검사와 MRI 검사 결과를 종합했을 때 환자의 걱정과는 달리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환자의 병명은 ‘앞무릎통증증후군’으로 20~40대 여성 10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다. 관절염 등 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하지만 이 병은 고칠 수 있다. 수술은 오히려 악화 요인이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이 전신 피부의 10% 이상을 덮는 ‘중증 건선’. 이렇듯 환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으로 인해 신체적 고통은 물론, 사회적 편견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여기에 중증 건선은 재발도 잦아, 반복된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자들은 치료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일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건선의 발병과 연관된 면역 세포를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가 잇달아 개발되면서 이제 완전히 깨끗한 피부 유지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습니다.다양한 생물학적제제의 등장으로 중증 건선 치료의 목표는 ‘완치’에 가까워졌습니다. 실제로
"가족의 병 앞에선 의사도 나약한 인간이 된다"아내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그 시간 나는 다른 사람의 건강검진을 하고 있었습니다.아내가 문자를 보냈습니다.암인 것 같다고.농담인 줄 알았습니다.-〈건강검진〉에서울었습니다.우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울었습니다.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나왔습니다.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신을 차려 울었습니다.-〈울다〉에서당신이 가진 복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복은 '남편복'이야.자식복은 아이들이 커봐야 아는 것이고.무슨 일이 있더라도다 낫게 해줄 테니까아무 걱정하지 말고나만 믿고 따라와
꾀병이라 쉽게 치부되는 편두통, 환자들이 말하는 편두통은 다릅니다. 심한 두통뿐 아니라, 구토, 메스꺼움, 울렁거림이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빛과 소음에 예민해져 어두운 곳을 찾게 됩니다.편두통은 20-50대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직장생활, 사회생활, 가족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하지만 편두통만을 위해 개발된 치료제가 없다보니, 기존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존재했습니다. 이에 편두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CGRP를 표적하여, 편두통을 예방하는 앰겔러티가 2019년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59.1%는 출혈 예측 점수인 HAS-BLED 점수가 3점 이상으로, 출혈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HAS-BLED 점수가 3점 이상인 경우 0-1점인 경우보다 중증출혈 빈도가 약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 치료 시 출혈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신장애와 같은 동반질환, PCI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렐토®는 출혈 위험이 높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항응고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춘 NOAC입니다.우선, 자렐토는 신기능을 유지하면서 항응고 치료를 지속
"나도 미국 의사가 될 수 있을까?"마침내 인터뷰 날이다. 나는 미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인터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고, 교수당 20~30분씩 이야기했다. 미국 레지던트 친구, 지도교수와 모의 인터뷰를 여러 번 했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도 마구 쏟아졌다."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십을 발휘해 해결한 경험이 있는가?""선배 레지던트와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다른 레지던트들이 너를 싫어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실제로 윤리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
말기에 해당하는 전이성 유방암, 그만큼 치명적이고 완치가 어렵습니다.CDK 4&6 억제제의 등장은 이러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환경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CDK 4&6 억제제인 릴리의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는 내분비요법에 실패한 HR+/HER2- 환자에서 폐경 상태와 관계없이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할 경우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생존기간(OS) 모두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특히, 버제니오의 전체생존기간 연장 효과는 간이나 폐와 같은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한 여성이 흉부외과에 처음 방문했다.의사: 무엇이 불편해서 오셨나요?환자: 정형외과에 갔더니-의사: 잠깐, 본인이 느끼는 증상을 얘기하세요.환자: 그런 건 딱히 없고요.의사: 그럼 여기는 왜 오셨어요?환자: 다리 근육이 파열돼서 정형외과에 갔는데, 이쪽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것 같으니 흉부외과 가보라고...의사는 ‘정형외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환자의 말을 끊었다. 환자가 불필요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예단한 것이다. 만약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면 어땠을까? 시간도 아끼고 의사의 첫인상도 더 긍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환자
HIV/AIDS는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닙니다. 치료만 잘 받으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1987년 최초의 항레트로바이러스(ART) 약제 이후 속속 개발된 치료제들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습니다.HIV 치료의 글로벌 트렌드 ‘RapIT’(Rapid Initiation of Treatment) 진단 후 표준 치료법인 ART를 7일 이내 시작하는 것이 HIV 전염을 통제하고 감염인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한 베테랑 간호사가 근무 중 상해를 입었다.130kg이 넘는 환자를 들다가 허리에 이상이 생겼고,결국 영영 간호사를 그만두게 됐다.환자를 옮기는 장치가 있었음에도 간호사 몇 명이서 들어 올리다가 발생한 사고였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은 병원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2016년 병원의 총사건발생률은 평균 5.9%다. 직원 100명 중 6명이 병원에서 상해를 입었다는 뜻이다. 이 숫자는 클까, 작은까?이는 원자력발전산업계의 총사건발생률 0.3%와 비교된다. 통만 놓고 단순 비교하면, 병원이 원자력발전소보다 20배는 더 위험한 곳이라는
바이오의약품 주식에 계속 투자해야 할까? 주식 투자자 A 씨.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망설이고 있다.A 씨뿐만 아니라, 아직 바이오의약품을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바이오의약품을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1년에 67조 원 이상의 연구 개발비가 투자되는 거대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물론,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생명공학기술은 빠르게 변해서 비전문가가 바이오의약품을 둘러싼 복잡한 기술과 원리를 모두 이해하기란 어렵다.그러나 작
그리 머지않아,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보건의료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가상현실로 구현한 몸속에서 장기를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고, 혈액의 냄새를 맡게 될 것이다. 인공근육이 재활을 도울 것이며, 체외진단기기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해진다.이 모든 혁신의 중심에 의료데이터가 있다.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일상에서 얻은 생활습관데이터, 유전정보, 신체 영상을 분석해 예측되는 질병 정보를 알려줄 것으로 예측되지만,개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그 효용 가치를 제대로 창출해내지 못하는 현실이며 응급상황에서 꼭 필요한 과거 진료정보를 일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가 '개 키울 자격'에 대해 논했다. 그는 현재 6마리의 개를 키우는 '대한민국 1% 개빠'다. 서민 교수는 개를 키우려는 이들에게 자신이 다음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생각해보라고 권한다.첫째, 가족 모두가 개를 좋아하는가?개를 키운다는 건 평생의 가족을 만든다는 말이다. 따라서 집안 구성원이 모두 다 개를 좋아해야 한다.둘째,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아파트로 이사 간다고 또는 출산이나 결혼을 이유로 개를 쉽게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 개에게 입양된 가정은 '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을 아시나요?전체 폐암 환자 중 약 80~85%에 해당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그 중에서도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요소(ALK, Anaplastic Lymphoma Kinase)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4~5%의 환자들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합니다.1994년 ALK 유전자의 발견된 후 2011년 최초의 ALK 표적치료제(크리조티닙)이 등장하며 ALK 유전양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하지만 ALK 표적 1차 치료제가 사용되는 과정에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추가 유전자 변이로 인해
여성의 85%가 평생 한 번은 걸린다는 질염!최근 유튜브 에 출연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재훈 교수가 질염 치료법과 주의사항을 전하며 민감한 Y존 케어법을 알려줬습니다. 질염은 질 내 균형을 이루고 있던 세균, 곰팡이 등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염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세균성 질염과 곰팡이성(칸디다성) 질염이 가장 흔한데요. 세균성 질염은 분비물에서 생선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고 질 부위에 통증을 동반합니다. 곰팡이성(칸디다성) 질염은 으깬 두부 혹은 비지 형태 분비물이 증가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가려운 증상(칸디다성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방식 결정을 위한 ‘공유의사결정’에 대해 들어보셨나요?공유의사결정(SDM: Shared Decision Making)은 임상 의사결정 모델 중 하나로 당면한 의료문제 및 환자의 선호와 상황, 정보를 의료진과 환자가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결정을 합니다.왜 공유의사결정(SDM)이 중요한 걸까요?1960년대, 다트머스 대학의 연구자였던 잭 웬버그(Jack Wennberg)는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A도시에서는 편도선 제거수술을 받은 아동의 비율이 20%에 불과했지